글로벌화는 대한민국의 숙명이다

      2020.06.11 17:18   수정 : 2020.06.11 17:18기사원문
세계는 지금 초변화 시대다. 4차 산업혁명부터 코로나19 사태까지 경제 전반에 초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초변화 시대에 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측, 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정책 방향의 선택이 기업과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국가적 중지를 모을 때다. 특히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적 방향은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적 이슈다.

부존자원이나 물려받은 자산도 없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했던 우리나라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부를 창출하는 글로벌화는 숙명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확대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해 세계 3위의 글로벌 경제영토를 가진 나라가 됐고, 세계 6위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는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요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방역 선진국으로서 국가 이미지와 국격의 획기적 제고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연결되면 글로벌화 대폭 확대가 가능해지고, 경제선진국으로 도약도 앞당길 수 있다. FTA는 우리의 상대국 시장 진출만이 아니라 상대국의 우리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양날의 칼이다. FTA 확대로 내수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일부가 되어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지키기 쉽지 않다. 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 내수시장은 물론 백배 큰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의 중요성 재조명과 함께 제조업 재도약 및 혁신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시급하다. 우리 정부도 1년반 전 '스마트 제조혁신', 1년 전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치를 걸고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나 추진 강도를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추월했다고 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놓고 이제 제조업은 끝났고 서비스 플랫폼 산업이 중요하다는 일부의 해석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우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이 외화를 벌어와 내수 구매력이 커진 결과로 카카오와 같은 내수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전 세계 각국이 고용과 혁신의 원천인 제조업 혁신에 매진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제조업은 서비스산업을 아우르는 신제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종합제조업을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하는 종합 모빌리티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우리 미래산업으로 선정된 미래차, 바이오, 시스템반도체도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필수적이다. 우리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도 신제조업 육성을 추진과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정책목표인 고용안전망 구축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세계의 탈세계화와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추세도 우리 경제에 위협인 동시에 오히려 글로벌화의 호기가 될 수 있다. 탈중국 추세는 우리 제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고, 탈세계화를 우리 제조업이 글로벌 협력으로 지원하면 획기적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글로벌화는 대한민국의 숙명이다. 잘 해낼 수 있다, 대한민국!

주영섭 前 중소기업청장, 고려대 공학대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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