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비난 언론인 유죄 판결

      2020.06.15 13:51   수정 : 2020.06.15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로 주목을 받아온 필리핀 언론인이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15일 CNN과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마닐라법원은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의 대표인 마리아 레사와 전 기자인 레이날도 산토스 주니어에게 부유한 사업가 윌프레도 켕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래플러는 지난 2012년 5월29일자 기사에서 사업가 켕이 부패혐의로 탄핵된 레나토 코로나 전 필리핀 대법원장에게 차량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인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며 두테르테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레사는 15일 법원 판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이번 판결은 래플러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레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 판결에 따라 최대 징역 7년이 선고될 수 있다.


그의 변호사인 JJ 디시니는 이번 판결을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가했다.


레사는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기자를 하면 이것(정권의 탄압)은 일상으로 대기오염과도 같다"며 "10년 후를 되돌아보면 래플러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냈다는 점을 인정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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