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색' 청와대, 北 김여정 '맹폭'..."무례하고 몰상식하다"
2020.06.17 15:52
수정 : 2020.06.17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례" "몰상식한 행위" "비상식적"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17일 북측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작심한듯 강한 어조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겨냥했다. 김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한 북측의 대남 비방이 '선'을 넘어섰다는 판단과 군사 도발 가능성 차단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6.15공동선언 기념사 등에 대해 비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는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우리측이 비공개로 제의한 '대북특사 파견'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전례없는 비상식적 행위"라고 단정하고, "대북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 수석은 또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로인한 모든 사태의 결말은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강조한 남북 교류와 협력 강화에 대해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서푼짜리 광대극"이라고 비난한 뒤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고 했다.
북측은 '불바다'를 언급하며 군사 도발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파렴치의 극치'라는 논평을 내고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해 서울 불바다 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돼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위협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