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환매중단 라임 닮은꼴…판매사, 운용사 사기혐의로 고발

      2020.06.22 21:06   수정 : 2020.06.23 09:4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논란이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닮은꼴로 드러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옵티머스운용이 당초 약속한 자산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한 정황과 수상한 자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임직원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당초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통신) 기업의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 업체들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데 펀드 자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가 투자한 업체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 라피크 등 5곳으로 알려졌다. 5개 업체가 받은 펀드 자금 5000억원은 부동산 개발 사업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M&A(기업 인수·합병) 등에 쓰였다고 한다.


지난 19일부터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 중인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검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금융권에선 이번 사태가 라임 사태와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라임운용이 투자한 부동산 사업의 경우 대부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지난 4월 회계실사 결과 밝혀졌다. 또 라임운용 펀드 자금은 부실기업이나 한계기업에 투자되고, 일부는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한 시세 조종에 동원됐다. 옵티머스운용 펀드 자금도 회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의 규모는 384억원이다. 판매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67억원)이다. 환매 중단 규모는 당장 이번주부터 불어나 향후 최대 5000억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임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과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일을 막기 위해 펀드 계좌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됐다.


다만 옵티머스운용은 딜 소싱(투자처 발굴) 과정을 맡았던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판매사와의 대책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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