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택시 '앱미터기' 내달 도입

      2020.07.02 18:21   수정 : 2020.07.02 18:43기사원문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기계식 미터기' 대신 '앱미터기'를 장착한 플랫폼택시가 도로를 누비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앱미터기'는 선불제, 시간제, 월구독제 등 다양한 택시 요금제가 가능해 택시이용 패턴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PS 기반 앱미터기가 기존 기계식 미터기에 비해 요금이 높게 나오거나 오류 발생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정부는 임시허가 검정기준을 통과한 업체에만 서비스를 허용하고 상시검증체계를 도입해 관리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KST모빌리티 등 플랫폼택시 기업들은 '앱미터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동 서비스 상품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60년 간 택시미터기는 '기계식 미터기'로 운영됐다.
택시 기본요금을 올리면 기계식 미터기를 일일이 교체하기 위해 택시는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GPS 기반 앱미터기 도입이 택시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유다. GPS 기반 앱미터기는 위치정보로 주행거리, 주행시간을 보고 요금을 산정한다. 요금 변경은 관제센터에서 할 수 있고, 기사는 스마트폰에 앱미터기를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된다.

그동안 GPS 기반 앱미터기를 가로막은 것은 정부의 해묵은 규제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허가를 받은 업체가 앱미터기를 사용할 수 있게 규제를 일부 풀었다. 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시행규칙을 아예 손질해 정부 허가를 받은 업체는 앱미터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앱미터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형 플랫폼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앱미터기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준요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T모빌리티도 앱미터기를 도입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KST모빌리티는 자사 가맹형 플랫폼택시 '마카롱택시' 500대에 앱미터기를 설치해 동승요금제, 선불요금제 등을 실험할 예정이다. 동승요금제는 먼저 탑승한 승객을 기준으로 동승 구간이 80% 이상인 고객을 매칭해 각 승객에게 요금 70%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출·퇴근이나 심야 등 수요가 몰리면 최대 40%까지 요금을 높이는 탄력요금제를 운영하고, 선불요금제를 활용하면 단거리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기계식 미터기는 할증 버튼 정도만 있어 탄력적인 요금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앱미터기는 선불제, 시간제, 탄력요금제, 월정액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시도할 수 있고 기사님에게 수익을 더 안겨주면서 사업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앱미터기의 임시허가 검정기준을 통해 상시점검을 하면서 오류 등 부작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PS 앱미터기 요금이 지자체가 고시한 요금 기준 안에서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기계식 미터기 비교값과 격차가 나는지 상시검증체계를 마련하는 등 사전검증, 사후검증 체계를 함께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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