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300만원 돌파…연고점 갱신
2020.07.28 11:13
수정 : 2020.07.28 11:13기사원문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비트코인이 5000달러까지(약 589만원)까지 떨어지며 150조원 규모로 위축됐던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이날 388조원을 넘기며 시장 회복의 청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비트코인, 간밤 11% 이상 치솟아
28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 1150달러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1.2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시위대 진압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위협 영향으로 깜짝 1만 달러를 돌파한 후 9000달러(약 1075만원) 선에서 지루한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3월 WHO(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후 비트코인이 글로벌 증시와 동반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과의 동조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최근 가상자산 투자금이 비트코인 대신 알트코인에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은 지난 일주일간 가격이 약 38% 뛰었고, 앵커(ANKR), 어거(REP), 카이버네트워크(KNC) 등도 최근 한달간 45~185% 가량 가격 오름폭을 보였다.
디파이 급성장 영향도
업계는 비트코인이 약 두달만에 1만 달러 고지를 넘긴 주요한 요인으로 가상자산 분산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참여를 꼽았다. 가상자산 담보대출, 예치, 파생상품 등 전체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금액은 올초 6억달러(약 7177억원) 규모에서 이달 36억달러(약 4조 3066억원) 규모로 급격히 증가했다.
디파이 주요 특징은 은행처럼 본인확인을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존 금융서비스 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디파이 서비스는 대개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일부에선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번 달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입된 비트코인 수량이 외부로 유출되는 비트코인 수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 1월 이후 약 6개월만으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비트코인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