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현 한국지식재산협회장 "정부기관 등과 교류하며 현실성 있는 정책 추진할 것"

      2020.07.30 17:57   수정 : 2020.07.30 18:08기사원문
"우리나라 민간 지식재산권 분야를 대표하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부담되면서도 기대가 크다. SK하이닉스 특허담당 임원으로서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지식재산권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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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민경현 SK하이닉스 특허담당(사진)은 취임 직후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취임 소감에는 어려운 자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한국지식재산협회는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보유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특허분쟁 대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해 활동하는 기업 협의체다.
17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지식재산권 관련 정부기관과 유관단체의 카운터파트로서 관련 정책이나 법률에 기업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회원사의 총의를 모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 민간 지식재산권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한국, 미국, 중국, EU, 일본으로 구성된 IP5에 소속돼 있다.

민 신임 회장은 '현실성 있는 정책'을 임기내 달성할 최우선순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식재산권은 학술적인 개념과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쟁점 간 괴리가 큰 분야"라면서 "정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지만 정책결정 과정이 교과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특허경쟁 일선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특허청 등 정부기관, 유관단체와 활발히 교류하며 관련 정책이 더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민 회장은 또 이번 회장 취임이 SK하이닉스 특허담당 조직에 찾아온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이 아닌 SK하이닉스 특허담당으로서 회장에 취임한 만큼 회사가 한국지식재산협회의 회장사가 됐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보유기업들이 SK하이닉스의 역량과 리더십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신임 회장은 앞으로 SK하이닉스 특허담당과 한국지식재산협회장의 업무를 병행해야 한다. 이 역할들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를 그는 기대하고 있다. 민 회장은 "한국지식재산협회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섞여 있어 참여기업의 역량과 입장이 다양하다"며 "특정 회사가 아닌 회원사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사 간 결속력이 중요하다고 민 회장은 봤다. 그는 “이전까지는 몇몇 개인의 리더십으로 이끌어진 단체였다면 이제부터는 집단지성을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면서 "중장기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식재산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 향상을 목표로 삼는 '이익단체'인 만큼 정책을 입안하고 법제를 정비하는 특허청, 특허법원 등 정부기관과 대한변리사회 등 유관단체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민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옳고 그름'보다는 '어느 것이 기업에 이익이 되는가'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다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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