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홍콩 대체 아시아 금융허브 될 가능성 0%"

      2020.08.03 09:07   수정 : 2020.08.03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홍콩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홍콩 외에 아시아 금융허브 대체지로 싱가포르를 꼽았고,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한국기업의 거래처 중 20% 이상이 탈홍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홍콩의 국제적 위상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부산은 금융허브 못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에서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진출 한국기업의 55.9%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매우부정적11.8%+다소부정적44.1%). 또 홍콩보안법 사태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기업이 70.6%에 달했다(매우 부정적 5.9%+다소 부정적 64.7%).

우리기업들은 홍콩보안법 시행 등 미중갈등 격화로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평균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홍콩 이외로 아시아 금융허브가 대체된다면 88.2% 기업이 싱가포르를 대체지로 예상했고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국가경쟁력 △금융경쟁력 △경제자유지수 등 주요 지표에서 싱가포르는 전세계 1~5위 권에 속하지만 한국은 20~30위권으로 격차가 크다.

20%는 이미 철수, 홍콩 엑소더스 시작됐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특별혜택을 박탈할 경우,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85.3%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 홍콩에 관세혜택을 거두면 대미 수출품들은 최고 25%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홍콩보안법 시행의 영향으로 한국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도 20.6% 가량이어서 홍콩보안법 시행 초기임에도 일부 글로벌 기업의 탈홍콩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과 미중간 무역갈등 격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홍콩진출 한국기업 절반(50.0%)은 미국, 유럽의 대중국 제재를 살펴본 후 판단하겠다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이 41.2%, '홍콩을 통한 중국 우회수출 축소'가 8.8%로 나타났다.

보안법 이후 미중 갈등은 악화 전망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47.0%)'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29.4%)', '중국 수출기지로서의 역할 곤란(5.9%)', '주요 거래기업의 홍콩탈출 확산(5.9%)'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한국기업의 3분의 2 이상(67.6%)은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의 단계적인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 지속으로 점진적으로 악화(58.8%)' 또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급속히 악화(8.8%)'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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