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연약한 여인' 발언…정의당 "본인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

      2020.08.04 15:48   수정 : 2020.08.04 15:48기사원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정의당은 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을 '연약한 여인'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피해자 탓 그만하고 본인의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임을 고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을 통해 "잇따른 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출신의 성비위에 맞서 열심히 하겠다고 간담회를 마련했으면 적어도 위력이 무엇인지는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인 것조차도 모르는 상태임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그리고 박원순까지 소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연약한 여인들에 대해 행한 여러 가지 성범죄라는 게 우리가 상상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내가 최근에 김지은씨가 쓴 책을 보니까 그 사람들의 조직 문화라는 게 조직 폭력배 문화 비슷하게 돼가지고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에 거기서 가장 피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연약한 여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장같이 권력을 가진 이가 아무 말이나 내뱉는 행위, 그 자체가 위력"이라며 "위력을 사용하기에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이지 연약한 여인이기에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근절하길 진정 바란다면 피해자 탓 그만하고 기세등등하게 아무 말이나 해왔던 자신의 마이크 볼륨부터 줄이고 위력이 무엇인지 고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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