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혁' 앞둔 경찰, 고위직 인사…영남 약진(종합)

      2020.08.04 20:00   수정 : 2020.08.04 20: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장하연 신임 서울경찰청장 내정자. 2020.08.04. (제공=경찰청)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경찰이 4일 치안정감 다섯 자리를 교체하는 승진·전보 인사를 냈다.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고위직 대상으로 처음 이뤄진 이번 인사 이후, 경찰은 본격적으로 조직 개편 등 개혁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장하연 본청 차장을 서울경찰청장으로 수평 이동하고 송민헌 대구청장을 경찰청 차장, 진정무 경남청장을 부산청장, 김병구 제주청장을 인천청장, 최해영 대전청장을 경기남부청장에 승진 내정하는 인사를 냈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두 번째 고위직인 치안정감 여섯 자리 가운데 다섯 자리가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이은정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자리에 보임되며 차기 청장 후보군이다.


이번 고위직 인사에서는 영남 지역 출신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번 인사는 당초 지난주께 단행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수해 등 상황으로 인해 일부 지연이 있었다는 시선이 있다.

이번 인사 대상자 출신 지역은 장하연 청장 전남 목포, 송민현 차장 경북 칠곡, 진정무 청장 경남 밀양, 김병구 청장 경남 마산, 최해영 청장 충북 괴산 등이다.

이은정 학장이 서울 출신임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 이후 치안정감 구성은 영남 3명(송민헌·진정무김병구), 호남 1명(장하연), 충청 1명(최해영), 기타 1명(이은정) 등이다.

입직 경로 기준 치안정감 구성은 경찰대학 3명(진정무·장하연·김병구), 간부후보생 1명(최해영)이다. 송민헌 차장은 행시 출신이며, 이은정 학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경사 특채로 입직했다.

종전 구성은 경찰대학 4명(배용주·이용표·김창룡·장하연), 간부후보생 1명(이준섭), 기타 1명(이은정)이었다. 이번 인사 이후 현 이용표 서울청장과 배용주 경기남부청장, 이준섭 인천청장은 조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직 인사는 단행 전부터 서울청장과 경찰청 차장 인선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청장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건 등에, 경찰청 차장은 조직 구조 개편 등 경찰 개혁 작업에 대응해야 하는 까닭이다.

[서울=뉴시스]송민헌 신임 경찰청 차장 내정자. 2020.08.04. (제공=경찰청)
먼저 장 서울청장은 서울청장 인선과 관련해 경찰 안팎에서 적임자로 거론됐다. 그는 조직 내 정보통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고 개혁 업무에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송 차장의 경우 기획 분야에 역량이 있다는 시선이 있다. 그와 관련해서는 2013년 경찰청 경찰쇄신기획단 경력이 있고 관계기관 파견 경력이 있다는 점 등에서 향후 경찰 개혁 작업 추진에 적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경찰은 치안정감 인사와 함께 7명 규모의 치안감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치안정감까지 합치면 12명 규모다. 지난해 12월 대상자는 8명이었다.

먼저 지난해 인사에서 중앙경찰학교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우종수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또 경찰청 수사심의관을 겸직했던 최승렬 경기남부청 3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치안감이 됐다.

아울러 유진규 서울청 경무부장, 김갑식 서울청 수사부장, 이문수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김준철 경찰관리관, 송정애 충남청 2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치안감 인사와 관련해서는 순경 출신 여성 승진자인 송 부장 등이 주목받는다.
고위직 전반에 상대적으로 경찰대학 출신이 많고, 전현직 경찰청장 동기 기수인 4기가 상당수 포진했다는 점을 거론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치안감 보직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경무관, 총경 등 후속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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