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美 심장마비·뇌졸중 응급환자 감소... 왜?

      2020.08.05 17:17   수정 : 2020.08.05 17:17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 이후 미국내 심장마비나 뇌졸중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학 전문가들은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 봄이후 뉴욕주를 비롯해 미국내 여러 병원 응급실에 코로나19로 오는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기타 긴급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1~4월 뉴욕과 노스케롤라이나, 매사추세추, 코네티컷, 콜로라도주의 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전체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40~60% 감소했으며 특히 3월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비상 사태가 선포된 이후 10주 동안 심장마비 응급 환자가 23% 감소했으며 뇌졸중과 고혈당 후송 환자도 각각 20%, 1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재향군인회의 별도 조사에서도 이 기간 응급실 방문 환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급 환자수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식 변화 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응급실 기피 등 여러 가능성이 추정되고 있다.


메이요클리닉의 건강과학 연구원 몰리 제프리는 응급실을 거친후 입원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상당수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상황에도 병원에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일 뉴헤이븐 병원의 심장전문의 할런 크럼볼츠 박사도 병원 기피는 분명하다며 응급실 방문이 80%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중 절반은 위급한 상황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름 들어서 응급실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심각한 중병에도 병원을 기피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재택 근무 증가로 직장이나 출퇴근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외식 대신 건강하게 식사를 더 하게되는 것도 심장마비나 뇌졸중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