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쫓을 보도 나간다 전화" 파문 확산
2020.08.06 17:39
수정 : 2020.08.06 17:39기사원문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 변호사는 전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글을 올렸다.
권 변호사는 해당 글을 통해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다"며 "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권 변호사는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한동훈 검사장 등이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권 변호사의 주장은 정치권과 검찰 수사에 상당한 파장을 주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국가권력 시스템을 사유화하는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권 변호사와 통화한 당사자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권경애 변호사와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3월31일) 직전에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화 내역도 공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