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통합당, 광화문 집회 말렸어야..민주당 지지율 오를 듯"

      2020.08.15 23:07   수정 : 2020.08.15 2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1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보수단체가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감행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광화문 집회를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가 격리 대상자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해 “광란의 현장. 부흥회 분위기”라며 “그나마 통합당 현역은 아무도 참석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런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류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 마디 하긴 했지만,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냈어야한다”라며 “저 이미지가 결국 다 통합당에 뒤집어 씌워질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에 반격의 빌미만 줬다”고 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전날인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번 연휴를 위기상황으로 규정해 종교행사, 집회 참석 등의 자체를 요청했다”며 광복절 집회 중단을 요청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선 게시글에서도 “통합당이 광화문집회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며 “종교적-정치적 광신에 빠진 사람들은 어는 나라에나, 어느 진영에나 있기 마련이다.
그들을 주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었다.

이어 “코로나 사태 한복판에 저런 대형집회를 연다는 것은 저들의 머릿속에 정치적-종교적 광신만 있을 뿐, 동료시민에 대한 배려,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지 따위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저게 보수의 일반적, 전형적 모습이었다. 저러다가 보수정당이 혐오기피 정당이 된 것”이라며 “다음 주에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오르겠다”고 비꼬아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 지역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데 대해 "절체절명 위기"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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