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북상에 포항 등 동해안 지자체 긴장
2020.08.31 14:19
수정 : 2020.08.31 14:19기사원문
(포항,경주,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 동해안의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는 2일 남해안에 상륙한 후 3일 경북 영덕군을 거쳐 동해안을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2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포항시는 배수장과 상습침수지역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산사태 위험 지역 및 수확기를 앞둔 벼와 과수농가에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2018년 '콩레이', 2019년 '미탁' 등 태풍 때마다 물난리를 겪은 영덕군은 강구전통시장 인근 오포리 저지대에 대형 양수기 등 빗물펌프 14대를 설치해놓고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강구시장 주변 주민 200여명은 지난달 장마 기간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자 영덕군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은 "강구역이 들어선 이후 3년째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강구역을 건설한 철도시설관리공단과 관리하는 코레일이 적극 나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태풍 '미탁' 때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울진군 매화면 기양3리와 기성면 삼산리 등 피해 지역은 아직도 70% 가량 밖에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수십대의 차량이 떠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한 경주시도 형산강 서천둔지 주차장에 주차한 차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마이삭'은 31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40 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후 9월1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60 km 부근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속 31km 속도로 북북서진 중인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a, 중심 부근에는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풍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