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산 오메기떡, 중국산 아웃! 신품종 팥 ‘홍다’로!
2020.09.15 01:09
수정 : 2020.09.15 07:41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대표 특산품으로 꼽히는 '오메기떡'은 원료 곡식으로 팥을 이용한다. 하지만 팥 파종·수확 등의 작업 시 인력 의존도가 높아 대부분 값싼 중국산 팥을 사용해 왔다. 특히 재래종 팥은 수확기에 잘 쓰러지고, 꼬투리가 동시에 익지 않아 일시 수확은 물론 기계 수확이 어려웠고, 품질이 균일하지 않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오메기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기계수확에 적합한 신품종 '홍다'를 대상으로 파종·수확 기계화 재배실증을 추진했다. 제주 재배 생육특성에서는 90% 이상의 동시 성숙성을 보였고, 착협고는 14cm로 높아 쓰러짐이 거의 없음에 따라 일시 기계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가을 팥 재배작형은 6월 하순~7월 중순 파종 후 10월 수확하지만, 이번 농가실증은 처음으로 여름재배 작형을 시도해 5월 중순 파종 후 8월 중순에 수확했다. 여름재배 시 줄기에서 넝쿨이 나오지 않고 직립해 동시 성숙성이 높았고, 쓰러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또 육지부 팥 생산시기보다 약 3개월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장점과 수확 후 당근·양파 등 월동채소 재배가 가능해 향후 재배면적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품질 면에서 종실(열매)은 명도·적색도·황색도가 높아 밝은 적색을 띠었으며, 삶았을 때 통팥은 담백하고 단맛이 더 있어 '오메기떡' 가공 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연동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은 "농업인의 의향과 소비성을 고려해 내년에는 농가 재배실증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메기떡 원료곡으로 국산 팥 '홍다'의 중국산 대체와 함께 재배기술 보급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