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경기도로 '똘똘한 한채' 원정투자
2020.09.15 17:45
수정 : 2020.09.15 17:50기사원문
15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7월 이후 서울에서 '똘똘한 한 채'를 찾아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7월 관할 시·도 외에 거주지를 둔 사람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는 1만3979건이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더샵센트럴시티는 최근 신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 매물은 지난달 7일 11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단지 전용 96㎡ 매물은 지난달 29일 12억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를 1억500만원 경신했다.
해당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직전 거래됐던 최고가는 로열동 로열층으로, 지금은 비슷한 조건으로 12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평촌더샵센트럴시티는 평촌 구도심 내 지어진 신축 대장 아파트다.
인터넷 부동산플랫폼 '호갱노노'에는 최근 평촌지역 아파트 월간 검색방문자 1위를 평촌더샵센트럴시티가 줄곧 지키고 있다. 성남 분당의 대장주인 판교푸르지오 그랑블의 전용 97㎡ 매물도 지난 7월 27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였던 20억원보다 1억7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도 호갱노노 분당구 월간 방문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서울에서 거래된 5411건의 아파트 가운데 2112건이 신고가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 10건 중 4건이 최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신고가 추세는 지역의 대장 아파트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전국 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월 대비 2.28% 상승했다. 이는 서울 등 전국 고가아파트 50개 단지의 평균가격이 한달 새 2% 이상 올랐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아파트 가격이 다 오르지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향후 오를 곳에 수요가 몰린다"며 "선진국에서 유동성 장세에서도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여러 수단을 강구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공급 확대만이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