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 공급 경쟁 치열
2020.09.16 17:19
수정 : 2020.09.16 18:11기사원문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완공한 중국 내 양극재 공장에서 오는 4·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국내 청주와 익산에서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이 해외에 양극재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중국 우시시에 위치한 해당 공장에 1561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분 51%를 소유했다. 이 공장 가동으로 LG화학은 양극재 내재화 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LG화학의 중국과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우선 보내질 예정이다.
삼성SDI도 자회사를 통해 울산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양극재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극재 업체와 개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월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한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도 설립했다. 내년 완공될 이 공장을 통해 하이니켈 배터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배터리기업 외에 소재기업들의 양극 소재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 시설의 증설을 결정했다. 양극박은 양극재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소재다. 이 소재는 양극재 전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원료다. 롯데알미늄의 연간 생산능력은 이 공장이 준공되는 내년 말 3만t으로 확대된다. 이미 롯데알미늄은 지난 4월 헝가리에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8000t의 양극박 생산공장을 결정한 바 있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가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고 있어 배터리 기업의 수익성과도 직결된다"며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 양극재 수급 능력이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