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우리는 흡수통일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

      2020.09.30 16:04   수정 : 2020.09.30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와 국민은 평화를 원하는 것이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의 3원칙으로 ‘전쟁 불용’과 ‘평화 체제 구축’, ‘남북 공동 번영’ 세가지도 제시했다.

지난 26일부터 7박 8일간 스웨덴과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박 의장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양국 의회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체제로 전환을, 저는 남북 국회 회담을 (북한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에 북한 당국이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는 신뢰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두고는 "최근 공무원 피살 사건은 1953년 이후 지속된 정전체제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했다.

또 "다행인 것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건 바로 다음날 사과와 유감 표명을 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없었던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이어 "남북문제의 책임 있는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며 "북한 당국도 남북당국 간 합의가 있어도 우리 의회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합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또 협치 정착을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며 타협 문화가 정착된 스웨덴 의회를 하나의 모델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고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스템이어서 타협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는다"며 승자독식의 5년 단임제 대통령제를 대신할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 협치의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헌법제도의 문제"라고도 했다.

박 의장은 "정치의 건전한 타협과 대화의 정치문화가 바로 협치를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스웨덴의 타협의 문화를 잘 배우겠다"고도 했다.

스웨덴 의회는 의석이 모두 비례대표로 특정 정당 의석 독식이 쉽지 않고 여러 정당이 손을 잡고 연정이 일반적이다.


한편 이날 회담은 스웨덴 측에선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과 국방위원장,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박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박완주 의원과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이날 회담에 이어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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