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레이더 핵심부품 국산화한다

      2020.11.24 09:43   수정 : 2020.11.24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투기 레이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부품은 미국, 유럽의 제품과 성능이 대등하면서도 부피를 450배나 줄였다. 이로써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방, 민간 분야에서 레이더 기술 자립화와 소부장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DMC융합연구단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발은 레이더의 스위치 소자, 집적회로 설계 및 제작을 모두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이뤄졌다.

DMC 융합연구단은 C-대역 및 X-대역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고출력을 견디는데 유리한 질화갈륨을 활용해 집적회로를 개발하면서 각각 40W급과 30W급 출력과 30dB 이상의 격리도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만든 질화갈륨 스위치는 1.3x1.55x0.1㎜ 수준으로 0.2㎣ 크기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용 제품 서큘레이터 크기가 98㎣로 기존보다 부피를 450배 줄였다. 모듈 무게도 최대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크기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용 고출력 레이더 송·수신기 뿐 아니라 민간 선박, 기상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가 기존 서큘레이터를 대체하면서도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저손실 및 고출력 스위치 반도체 소자 설계 기술과 고격리 스위치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다년간 질화갈륨 등 화합물 반도체 소자를 설계·제작해온 인적, 물적 연구 노하우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융합연구단사업을 계기로 참여기관 간 기술력 융합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TRI 임종원 박사는 "이 기술이 고출력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 국산화 및 자주국방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응용해 송수신용 개별 집적회로를 한 칩에 통합해 집적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며 레이더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방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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