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빚으로 버틴다' 3분기 산업대출 37.8조↑...분기기준 최대
2020.12.02 12:00
수정 : 2020.12.0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올해 3·4분기 산업대출액이 37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위기가 심화된 지난 2·4분기보다 줄어든 규모지만 매년 3·4분기만을 비교했을 때는 가장 높은 증가액이다. 여전히 코로나 여파에 기업들의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4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4분기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366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7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분기(69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전년동기(20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3·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출금이 누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대출 증가율이 상승했고 이는 3·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라며 "여전히 자영업자들의 운전자금 충당 등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대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기업대출 역시 증가폭이 커 4·4분기 이후 추이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28조9000억원, 제조업은 5조8000억원 늘어 각각 지난분기(47조2000억원, 17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관련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매출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제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전기대비 올해 1·4분기 -3.0%에서 2·4분기 -1.5%, 3·4분기 +1.9%로 플러스 상승했다. 다만 3·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도 상반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업황 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규모가 줄었다. 제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전기대비 올해 1·4분기 +0.1%에서 2·4분기 -7.5%로 악화됐지만 3·4분기 +6.1%로 개선됐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24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52조1000억원) 대비 증가액이 줄었다. 자금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지만 3·4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20조4000억원 확대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17조3000억원 늘어 모두 전분기(45조원, 24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법인기업이 11조3000억원 늘어 전분기(23조8000억원)보다 증가액이 줄고 비법인기업도 21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9조1000억원)보다 증가액을 축소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