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내년 화두는 '상장'
2020.12.13 12:00
수정 : 2020.12.13 17:42기사원문
1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했다. 최근 TPG캐피탈을 통해 2차례에 걸쳐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2500억원의 증자에 성공했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이후 진행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 확대 등 추가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추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46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한국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1676억원에 달한다.
클라우드 관리 업체(MSP) 메가존클라우드도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1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는 물론 삼성증권, 농협은행,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총 23개 투자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략적 협력(SI)을 전제로 하는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투자는 상장 전 핵심 분야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인수합병(M&A)와 투자 활동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업계의 내년 화두는 '상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안에 벤처기업이 각각 4개사, 1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코스닥에 있는 13개 기업의 시총은 올해 3월 말 기준 14조8000억원에서 이달 초 44조 6000억원으로 200% 넘게 오르며 주식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기업들의 상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니콘기업 중 비바리퍼블리카 등 총 7개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야놀자, 쏘카 등 3개사는 상장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벤처 정책과 시장의 방향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키우기'였다면, 내년부턴 '상장'으로 패러대임이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