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20년 국내 10대 뉴스
2020.12.18 07:03
수정 : 2020.12.18 07: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① 코로나, 평범했던 일상을 통째로 바꾸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 한 이후 12월에 이른 지금 총 확진환자는 어느덧 4만 여명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3차 대유행으로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일상을 대부분 바꿔놓았다.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한 채 투표를 해야 했고 아무도 건들 수 없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저 2주 연기해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해야 했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② 추미애 법무장관 vs 윤석열 검찰총장, 사상 초유의 충돌
2020년 1월 추미애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사건건 충돌했다.
장관과 총장의 계속된 충돌 끝에 결국 '검찰총장 직무 배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까지 빚어졌고 윤 총장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까지 올라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추-윤 갈등으로 인해 현 정부 기치인 '검찰개혁'은 '윤 총장 몰아내기'에 가려진 형국이 됐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진행된 사상 초유의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10일, 15일 두 차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2개월 정직' 징계 결정을 재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징계위 제청 대면보고 과정에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③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여성들의 외침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게 한 뒤 해당 영상을 피해자 신상정보와 함께 텔레그램 방에 유포한 일명 '엔(n)번방' 사건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검찰이 일명 '박사방'의 운영진인 '박사' 조주빈(25)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조씨에게 1심에서 징역 40년을, '랄로' 천모씨(29)에게는 징역 15년, '도널드푸틴' 강모씨(24)에게는 징역 13년 등을 선고했다. 검찰은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훈(19)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④ ‘성추행 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극단 선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성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박 전 시장은 지난 7월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뒤 다음날 오전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피해자는 전날인 7월8일 "지난 2017년 비서로 일하면서 박 시장에게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는 박 시장이 그간 보여준 여성 친화적인 행보와 발언 등과 모순된 것이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해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공당으로서 근본적 성찰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변명하고 있다"고 했다.
⑤ 코로나 속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거대 여당의 탄생
지난 4월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비례 위성정당 포함)이 180석을 가져가는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 계열에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 당시 152석을 가져간 열린우리당 이후 16년 만에 과반 1당에 오른 것은 물론, 1987년 민주화 이후 전체 의석의 5분의3인 180석을 확보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독식 국회'는 곧바로 위력을 발휘해 7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은 논란의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종부세 강화법 등을 야당의 반발 속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해 '입법 독주' 시대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서기도 했다.
⑥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제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위안부 관련 단체 기부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사회에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부금을 "할머니들한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정의기억연대는 기부금 영수증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⑦ '의사 가운 벗고 파업 돌입' 전공의 집단 휴진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반대 등을 이유로 2주 넘게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갔다. 의대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단체로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엔 2700여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 공백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⑧ 기후변화가 만든 역대 최장 기간 장마
올해 장마는 중부(54일)와 제주(49일)에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는 장맛비가 6월10일 시작해 7월28일까지 이어졌으며, 중부에는 6월24일 시작한 비가 광복절 이튿날일 8월16일까지 계속됐다.
장마기간 전국 강수량은 평균 686.9㎜로 기록됐는데, 이는 1973년 이후 2위에 해당하는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장기화의 배경에 북극의 이상 고온 현상이 있다고 보고 있다.
⑨ 북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공무원 피격…냉랭해진 남북관계
북한은 6월16일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었다.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로 같은 해 9월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이어 9월에는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은 24일 북측이 우리 국민을 총격 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사건을 공개한 후 북측에 엄중히 경고, 남북관계는 또다시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다.
북한은 다음날 통지문을 보내 이모 씨가 북측 영해에 불법 침입해 총격 사살했으며 시신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⑩ ‘K-POP 전도사’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쾌거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곡이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빌보드는 이 소식을 알리며 "'라이프 고스 온'은 '다이너마이트'와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했던 제이슨 데룰로의 '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며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