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인구감소..韓 '인구 데드크로스' 본격화(종합)
2021.01.03 12:00
수정 : 2021.01.03 12:00기사원문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면서다. 출생 수는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으로 집계돼, 사망자 수(30만7764명)를 밑돌게 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기록했다.
■사망>출생..'인구 데드크로스' 본격화
행정안전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총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5184만9861명에 비해 2만838명이 줄었다. 사상 첫 인구감소다.
이는 신생아 숫자가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2020년 출생자 수는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3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1년 47만8000명에 달하던 출생자 수는 2017년(36만3000명) 처음 4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 뒤 2018년 33만4000명, 2019년 30만9000명으로 계속 줄다가 결국 11.9% 감소하면서 2020년엔 30만명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7764명을 기록하면서 한국 사회는 첫 '인구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이다.
■60대 이상 24%..고령화 지속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구 4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다.
전체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50대다. 864만명으로 16.7%를 기록했다. △40대 829만명(16.0%) △30대 687명(13.3%) △20대 680만명(13.1%) △60대 674만명(13.0%) △70대 이상 570만명(11.0%) △10대 479만명(9.2%) △0~9세 397만명(7.7%) 순이었다.
30·40세대, 10대 이하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60대 이상(24%)이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2011년과 비교하면 10대와 30대는 각각 △668만명→479만명 △825만명→687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422만명→674만명 △380만명→570만명으로 늘었다.
■1인 세대 첫 900만 돌파
세대 별로는 1·2인 세대가 전체 세대의 62.6%를 차지해 본격적인 세대구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4인 세대 이상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세대수는 2309만3108세대 중 1인 세대가 906만3362세대를 기록해 여전히 가장 큰 비중(39.2%)을 차지했다. △2인 세대 540만4332세대(23.4%) △3인 세대 401만1660세대(17.4%) △4인 세대 이상 461만3754세대(20.0%)를 기록했다.
4인 세대 이상은 2016년(25.1%)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1·2인 세대 합계 비중은 2016년 56.5%에서 2020년 62.6%로 5년 사이 6.1%p 증가했다. 평균 세대원 수는 2.24명이다.
한편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8곳은 10년 전보다 인구가 감소했다.
행안부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 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