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깨면 아우도 깬다"… 이정후·강백호 ‘연봉 도장 깨기’

      2021.01.12 17:08   수정 : 2021.01.12 17:08기사원문


이정후(23·키움)가 프로야구 5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후는 12일 키움구단과 5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5년 차 최고 연봉 3억 2000만원을 3년 만에 경신했다.



이정후는 2018년 2년 차(1억 1000만원), 2019년 3년 차(2억 3000만원), 2020년엔 4년 차(3억 9000만원)등 해마다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워 왔다. 하지만 이정후의 기록은 무서운 추격자 강백호(22·kt)에 의해 늘 사정거리 내에서 위협받고 있다.

강백호는 2년 차에 1억 2000만원으로 선배 이정후의 기록을 제쳤다. 강백호는 연봉 인상률에서도 344%를 기록해 대선배 류현진(400%·2007년 당시 한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년 차엔 75% 인상된 2억 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으나 이정후보단 2000만원 뒤졌다.
강백호는 아직 올 시즌 연봉 계약에 합의하지 않아 이정후의 3년 차(2억 3000만원)에 얼마나 근접할지, 아니면 능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후(휘문고 졸)와 강백호(서울고 졸)는 고교시절 이미 슈퍼스타였다. 고교야구의 인기가 과거 같았더라면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했을 것이다. 이정후는 타자이면서 서울 지역 드래프트 1순위의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강백호는 중학교 시절 경기도 부천중에서 서울 이수중으로 전학하는 바람에 1차 지명 대상에서 탈락했다. 대신 2차 지명 선수 가운데 전체 1순위로 kt에 골인했다. 사실상 1순위나 다름없는 평가였다.

강백호는 서울고 3년 시절 팀을 '2017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정상으로 이끌어 최동원 선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강백호는 서울고의 3번 타자 겸 포수 겸 마무리 투수로 1인 3역을 해냈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어깨춤까지 춘 셈이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1년 터울 신인왕 출신이다. 이정후는 2017년 타율 0.324, 안타 179개, 47타점, 홈런 2개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키움 구단은 그 대가로 이듬 해 만 20살 청년에게 1억 1000만원이라는 억대 연봉을 안겨주었다.

2018년은 강백호의 해. 9월 15일 홈구장서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려 고졸 타자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남긴 21개. 김재현은 125경 째 21호 홈런을 때려냈는데 강백호는 118경기 만에 그보다 한 개를 늘리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였다.

22호를 때려낸 강백호의 방망이는 이후로도 식을 줄 몰랐다. 강백호의 홈런포는 29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멈춰 섰다. kt 구단은 2년 차 이정후의 연봉을 넘어선 1억 2000만 원을 강백호의 계좌로 송금했다.

3년 차는 이정후의 승리. 키움 구단은 2018년 0.355의 놀라운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에게 간판타자 대접을 해주었다. 강백호의 2년 차도 만만치 않았다.
0.336 타율로 첫 3할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13개로 줄어든 홈런 수는 3년 차 최고 연봉 경신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게 막았다.
3년차인 2020년 타율 0.330 홈런 23개로 역대 신인 최고의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강백호. 이 둘의 최고 연봉 경신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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