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고시생 폭행의혹에 "덩치 큰 청년들, 아내·아이 학교에"

      2021.01.25 12:21   수정 : 2021.01.25 12: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고시생 폭행 의혹에 대해 "계류중인 사건"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의 아내와 자녀까지 고시생들에게 압박을 느꼈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힘 없는 고시생들에게 폭행, 폭언 등을 했다고 하는데, 고시생들의 말이 더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사건이 계류중이다"라며 "우리 여당측 위원 말씀대로 이분들이 그날 그 순간에만 찾아온 것이 아니다.

누군지 모르는 이들이다. 사시 존치를 원하는 분들이 여러 명이 계셨다"고 했다.

장 의원은 "그들을 폭행하고 폭언하는 게 박 후보자가 말한 '약자를 위한 정신'이냐"라며 "후보자가 말하는 약자는 선택적 약자냐"라고 몰아 붙였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제 숙소에, 밤 10시에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들 5~6명이 나타났다.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 생각이 들었다"며 "제 아내 혼자있는 대전 집에 대여섯명의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이 초인종을 눌러서 나타났다고 한다. 제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고등학교 다니는 제 아이의 학교에도 피켓팅을 하며 나타났다"며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라는 건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아울러 "사시가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며 "사시의 가치와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잘 안다. 그래서 이분들의 주장에 가슴 아파했고 어떻게든 임시조치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많은 분의 애타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며 "장관이 되면 임시로라도 뭔가 구제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고시생 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이에 고시생 모임 대표 등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한다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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