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인구 대이동...집값 상승이 부채질
2021.01.26 12:00
수정 : 2021.01.26 12:37기사원문
통계청이 26일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전국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8.9%(63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1999년(1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5.1%로 전년대비 1.2%포인트 늘었다. 2020년 이동자 및 이동률은 2015년(775만5000명, 15.2%) 이후 최고치다. 총 이동자 중 수도권내 이동자수는 36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1.1%(36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 이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0%포인트(p) 많은 47.6%다.
■열에 넷은 '주택' 때문에…서울↔경기↑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인구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이들이 38.8%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입사유로 '주택'을 꼽은 이는 300만5000명으로 전년 275만8000명에 비해 24만7000명 증가했다. 이어 가족(23.2%·179만5000명), 직업(21.2%·163만7000명) 순으로 총이동 사유의 83.2%를 차지했다. 특히 시도내 이동사유는 주택(47.2%·245만5000명)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시도간 이동사유는 직업(34.3%·87만명)으로 가장 높았다. 순유입률이 높은 세종·경기의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 제주·충북은 직업이었다. 순유출률이 높은 울산·대구 등 8개 시도의 주된 전출사유는 직업이고 대전·서울은 주택이었다.
서울·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 6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였다. 서울 전입자의 52.2%는 경기에서 이동, 서울 전출자의 65.4%는 경기로 이동했더. 경기의 전입과 전출 1순위 지역도 서울이었다. 경기 전입자의 53.4%는 서울에서 이동, 경기 전출자의 49.7%는 서울로 이동했다.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와 전남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의 전입 및 전출이 많았다. 세종으로의 전입은 대전·충남·경기 순이었고, 전출은 대전·경기·충북 순이었다. 제주로의 전입은 경기·서울·부산 순이었고 전출은 서울·경기·부산 순이었다.
시도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520만1000명), 시도간 이동은 32.8%(253만4000명)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시도내 이동은 10.2%(48만2000명), 시도간 이동은 6.3%(14만9000명) 증가했다. 시도내 이동률은 10.1%, 시도간 이동률은 4.9%로 전년대비 각각 0.9%p, 0.3%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25.5%)와 30대(23.2%)가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모든 연령층의 이동률이 증가했지만 20대(2.5%p), 30대(2.2%p), 40대(1.3%p) 순으로 증가했다. 성비 이동률은 남자 15.4%, 여자 14.8%로 남자가 0.6%포인트 높았다. 이동률 성비(여자 100명당)는 103.9명으로 전년대비 1.1명 감소했다. 연령별 이동률 성비는 40대가 109.1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부터 100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은 34.4세로 전년대비 0.3세 증가했다.
■몰리는 경기·세종, 빠지는 대구·대전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8만8000명 순유입된 반면 영남권은 7만8000명 순유출됐다. 중부권은 10·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입됐고, 영남권은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수도권은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순유입 규모가 전년대비 5000명 증가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4개 시군구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고, 153개 시군구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경기 과천시(8.0%)와 김포시(7.8%)로 인구가 모였고, 경기 광명시(-6.0%)와 경북 울릉근(-5.6%)에선 인구가 빠져나갔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22.7%), 서울(16.6%), 경기(16.3%) 순으로 높고, 전출률은 세종(19.0%), 서울(17.2%), 대전(16.7%) 순으로 높았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16만8000명), 세종(1만3000명), 강원(5000명), 충북·제주(3000명) 등 6개 시도였다. 경기·강원·충북·제주는 전년대비 순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6만5000명), 경북·대구·경남(-1만7000명), 인천(-1만6000명) 등 11개 시도다. 서울·인천 등은 전년대비 순유출 규모가 증가한 반면 부산·대구 등은 감소했다. 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3.8%), 경기(1.3%), 제주(0.5%) 순으로 높고, 순유출률은 울산(-1.2%), 대전(-0.8%), 대구·서울(-0.7%) 순으로 높았다. 순유출률이 증가한 시도는 경북·인천(-0.5%p), 울산(-0.3%p) 등 7개 시도다.
전 연령층에서 인구유입이 된 시도는 경기·세종, 전 연령층에서 인구유출이 된 시도는 대구·대전이었다. 강원·충북은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됐고, 울산은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20대는 전남·경북(-5.4%), 경남(-4.3%), 전북(-4.2%) 등 14개 시도를 떠나 세종(5.3%), 서울(3.1%), 경기(2.2%) 3개 시도로 이사했다. 30대는 서울(-1.9%), 경북(-1.3%), 대전(-1.2%) 등 12개 시도에서 세종(5.4%), 경기(2.4%), 제주(1.9%) 등 5개 시도로 이사했다. 40~50대는 서울(-1.4%), 대전(-0.9%), 울산(-0.7%) 등 7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3.3%), 강원(1.0%), 경기(0.9%)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60대 이상은 서울(-1.3%), 대전(-0.6%), 대구·울산·부산(-0.5%) 등 7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2.7%), 경기·강원(0.8%) 등 10개 시도에서 순유입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20년 1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이동자 수는 7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