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키워드 ESG, 오해와 진실
파이낸셜뉴스
2021.02.04 18:00
수정 : 2021.02.04 18:04기사원문
이 추세가 향후 시장의 새로운 규범이나 기술적 규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해외시장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로서는 대응이 시급하다.
새해 벽두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의 기술전시회 CES에서도 ESG가 단연 돋보이는 화두였다. GM, AMD, 버라이즌의 CEO 등 9개 기업 리더의 기조연설도 ESG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역설했다.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의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CES에서의 미국, 유럽 등 선진 기업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ESG 경영의 방향에 대한 일부 중대한 오해가 있는 것은 시급히 해소돼야 한다.
먼저, 환경(E) 측면에서는 환경 보호의 소극적 경영이 아니라 친환경 및 에너지 기술을 통한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동시 추구하는 적극적 경영으로 이해해야 한다. 사회는 기업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서 탈피해 친환경 및 에너지 자립의 주체로 봐야 한다.
사회(S) 측면도 오해가 많은 부분이다.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과 같은 수동적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가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성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 추구하는 능동적 경영이자 비즈니스 모델 혁명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역시 기술 혁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측면은 투명경영이나 윤리경영과 같은 협의의 개념에서 탈피해 직원, 고객, 파트너 등 관점에서 인종, 성 등의 다양성 및 포용성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양성 및 포용성이 높은 기업이 성과도 우수하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인종이나 성 차별이 있는 기업을 고객은 물론 직원들도 기피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홍보성 캠페인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다. 기업의 홍보나 사회공헌 등 일부 기능이 아니라 마케팅, 연구소, 생산, 영업 등 전 핵심 기능이 주체가 돼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하자, ESG!
주영섭 前 중소기업청장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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