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직상장' 수혜株로 부상.. 동방·KCTC·KTH·오텍 등 급등
2021.02.14 18:27
수정 : 2021.02.14 18:27기사원문
14일(이하 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며 보통주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이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관련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상장 이후 시장 가치가 최대 500억달러(55조3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한국판 아마존 또는 알리바바로 불리면서 미 증시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쿠팡 수혜주로 분류된 동방은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1770원(30%) 오른 7670원을 찍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방은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로 지난달 11일 나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고 이르면 3월 중 상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13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KCTC도 쿠팡의 물류 협력사로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10일 515원(12.20%) 오른 4735원에 거래됐다.
KT 자회사인 KTH는 최근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이유로 10일 1160원(14.36%) 오른 924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차량 관련 오텍 등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쿠팡의 택배 물량이 늘면 골판지 수요가 증가한다는 전망에 쿠팡과 직접 관련은 없는 골판지 업체 주가도 상승 중이다. 특히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유통업체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쿠팡의 상장 추진 소식을 전하며 기업가치를 500억달러(약 55조35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이 필요해도 현재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 기업가치를 300억달러로 보면 2003년 아마존이 흑자 전환할 때 주가매출비율(PSR)의 3.95배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택배 단가 하락, 소매시장 내 점유율 확대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내세워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판도를 바꿔놓았다. 쿠팡은 2019년 63억달러 매출에서 2020년 1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순손실은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도 6억9880만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구조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