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공 별세에 각국 애도..장례 최소화

      2021.04.10 07:30   수정 : 2021.04.10 0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9일(현지시간) 타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향년 99세에 타계한 필립공의 장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국장이 아닌 왕실장으로 추모객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간략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제2차 세계대전 복무부터 73년간 여왕의 곁을 지킬 때까지, 대중의 눈에 비친 고인의 일생은 영국 국민과 국가, 가족을 위해 기꺼이 헌신한 삶이었다"고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필립공이 떠나 내 마음이 큰 슬픔으로 가득 찼다"면서 "고인의 강직함과 의무감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젊음과 환경에 대한 용기와 의무감, 헌신으로 정의되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필립공이 떠난 데 대해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젊은이의 삶에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


하이탐 빈 타리크 알 아사드 오만 술탄(국왕)도 트위터를 통해 고인과 여왕에게 애도를 표했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도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장례는 원저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왕실장으로 거행된다. 필립공의 장례는 관습과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국장으로 치르지 않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대중 행사와 장례 절차도 최소화한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왕실 주변에 모여 헌화하는 것을 삼가달라면서 모임과 이동 최소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해리 왕자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필립공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리 왕자의 배우자 메건 마클은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장례식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달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 등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왕실과 서먹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해리 왕자 부부는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해리 왕자는 영국에서 치러질 장례식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설립한 자선단체 '아치웰'은 "에딘버러 공작의 봉사에 감사하고, 매우 그리울 것"이라는 추모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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