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춘객' 북적…4월 확진자 3명 중 1명은 관광객

      2021.04.18 20:22   수정 : 2021.04.18 20:2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최근 제주를 찾는 상춘객(賞春客)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4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여행업계가 화색을 되찾은 반면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74만8705명(내국인273만7162명·외국인 1만154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0만3806명(내국인(242만4905명·외국인 17만8901명)보다 5.6% 증가했다.

특히 최근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 4월만도 60만2183명이 제주여행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4194명보다 무려 146.6%나 늘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4만명씩 모두 12만명에 달한다.

상춘객 증가로 도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숙박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항공사들이 국제선이 막히자 제주 노선을 대거 증편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상춘객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에 따르면 ,16~18일 3일 동안 서울에서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A씨(제주 672번)와 경남 사천에서 온 B씨(제주 673번), 경남 의령군에서 온 C씨(제주 674번)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1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한 후 12일 신혼여행을 위해 제주로 왔다. 16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부터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배우자는 음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현재 격리 중이다.

B씨는 16일 경남 사천시보건소에서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통보받고 진단검사를 나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17일 가족 3명과 제주에 들어온 뒤, 함께 입도한 가족 D씨가 이날 의령군 보건소로부터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고 진단검사에 나섰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D씨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제주에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서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일 저녁 제주를 찾았다가 이튿날인 9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은 사례가 있다.

도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진단검사를 받으면, 결과 통보 때까지 여행 목적 등으로 타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질병관리청에 요청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지금까지 모두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중 절반 가까운 21명이 관광객 등 타 지역에서 입도 후 확진되거나, 도민이 타 지역을 방문한 후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이달 들어 발생한 47명의 확진자 중 16명은 관광객이며, 2명은 관광객 접촉자, 그리고 3명은 타 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도민으로 집계됐다”면서 “늘어난 입도객 만큼이나 코로나19 신규 확산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단검사 판정 전이나 유증상일 경우에는 제주 방문을 자제하고, 또 부득이하게 입도할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주안심코드를 활용한 출입 인증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관광 등의 목적으로 제주에 입도한 사람 중 16명이 제주에서 확진됐으며 도민 중에서는 3명이 타지역 방문 후, 2명은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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