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아울렛 왜 막나” 지역주민, 상인 반발에 '발끈'

      2021.04.21 19:58   수정 : 2021.04.29 11:0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단지를 표방한 제주신화월드 내에 들어설 예정인 쇼핑아울렛을 놓고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주민들과 제주시 상인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이장협의회와 대정읍·중문동·예래동 연합청년회 등 제주신화월드 인근 지역 12개 단체는 21일 성명을 내고 “제주신화월드 프리미엄 전문점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쇼핑아울렛 반대운동에 돌입한 제주시 상인단체들을 향해 “이미 법적 절차를 마친 쇼핑시설 개점에 대해 다른 행정구역 지역의 상인들이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우리 지역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고 반대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신화월드와 30㎞ 이상 떨어져있는 다른 지역 상권을 붕괴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주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산남·북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쇼핑시설의 부족은 제주관광의 취약 요소로 오래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면서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에 쇼핑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주민들의 소득 향상, 농촌을 떠난 청년들을 다시 불러들이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를 비롯해 8개의 상인단체는 지난 16일 제주시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서 ‘제주신화월드 아울렛 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서명이 끝난 후 제주도와 서귀포시,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고 아울렛 개설 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주신화월드는 당초 명품 수입브랜드 60여개만 유치하기로 협의했으나, 기존 상권 브랜드와 중복되는 브랜드 입점이 확인됐다”며 “대기업 쇼핑아울렛이 들어서면,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제주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해 11월25일 제주신화월드 운영기업이자 홍콩 상장법인 란딩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람정제주개발㈜에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허가를 내줬다.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에 제출한 신청서대로라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당초 지난 3월 중 영업장 1만4282㎡·매장 8834.54㎡ 규모의 가칭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들어선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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