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한국 수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 상회"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출·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동원 차장, 주욱·이굳건 과장, 이윤정 조사역은 29일 '최근 수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BOK 이슈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수입 증가 배경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투자의 회복세와 내구재 소비 확대, 원자재가격 반등을 꼽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화공품 등 주력산업의 수출·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수출이 확대됐다.

메모리(미세화)와 시스템반도체(시장점유율 확대) 투자도 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등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국에서 대중교통을 기피하거나 구매 지원책을 시행해 수출이 늘면서 차 부품 등 수입이 회복됐다.

내구재 소비 확대로 최종재뿐만 아니라 국산품용 중간재 수입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내구재 소비가 서비스소비 대체효과, 실내활동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자재가격 반등에 따른 단가 상승이 원자재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지난해 4·4분기 철강·금속 수입단가는 전년동기대비 -0.3%를 기록했지만 올 1~2월 14.4% 올랐다.

연구진은 "수출·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내구재 이외 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입 증가세를 감안하면 금년 중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투자수요에 의한 자본재 수입 증가로 향후 우리 경제의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생산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