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치솟은 소비자물가.. 더 커진'인플레이션 공포'

      2021.05.04 18:44   수정 : 2021.05.04 18:44기사원문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동성 과잉공급에다 농축수산물 및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저물가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2%를 상회하는 고물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압박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수출과 내수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 이어지지 못해 공식 물가지표와 체감물가 간 괴리감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 100)로 전년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17년 8월 2.5% 오른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았다.
0% 상승률을 기록하다 올해 2월(1.1%)부터 2개월 연속 1%대를 보이더니 지난달에는 2%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 역시 2018년 11월(2.0%)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물가가 오른 데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3.1%나 상승한 탓이 컸다. 2월(16.2%), 3월(13.7%)에 이어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파(270.0%),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작황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했고, 석유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4.9%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는 지난 2017년 12월에 1.2%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1.6%, 월세는 0.7% 올랐다.

어 심의관은 앞으로 물가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심리 등에서 상승요인이 있고, 지난해 2·4분기가 낮아 기저효과도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 둔화로 진정되는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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