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 넘나드는 합종연횡 대세
2021.05.09 18:03
수정 : 2021.05.09 18:03기사원문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손보, MG손보 등 9개사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화생명의 판매조직이 분리돼 출범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기존 생명보험뿐만 아니라 손해보험까지 사업을 진행하려는 취지다. 즉, 생명보험 뿐만 아니라 손해보험까지 판매상품을 늘려 기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넘어서겠다는 것.
손보사들도 한화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실적 확대와 신시장 개척 등을 노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들은 함께 △신상품 개발 △고객 컨설팅 △마케팅·홍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다양한 손해보험사들과 이미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중"이라며 "판매 자회사를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빠른 수익 구조 안정화를 통해 연매출 1조원대 보험판매 전문회사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와 손보간 협력은 지분 취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보험은 최근 투자목적으로 현대해상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26일 기준 현대해상 보통주 지분 447만2866주(5.00%)를 취득했다. 지난 4월23일 기준 440만2348주(4.92%)에서 추가로 7만518주(0.08%)를 추가 취득한 것이다. 한화생명이 367만1301주(4.10%)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도 각각 1291주(0.00%), 800만274주(0.9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무엇보다 제판분리를 단행했거나 추진중인 생보사들도 향후 손보사와의 제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3월에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사업가형 지점장과 전속 설계사 3500여명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제판분리 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종전의 전국 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보험상품 판매 방식을 벗어나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