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탄핵은 정당" 나경원 "박정희 공항" 주호영 "영남배제 극복"

      2021.06.03 19:38   수정 : 2021.06.03 1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를 찾아 지역 당심 사로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의 연설문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번 언급되면서 '탄핵'과 관련된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먼저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음을 밝히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통합' 관련 연설문을 소개하며 "저를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 등을 꺼낼 생각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차피 사면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실 분이고 저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 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약속하며 맞섰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찰력과 혜안,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대구·경북 당원 덕분에 보수 정권 9년이 태어났다"며 "늘 양보만 강요당했으나 제가 당 대표가 돼서 그 빚을 갚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미국의 '존 F 케네디 공항'을 언급,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이라고 짓겠다"며 지역민심을 정조준한 공약을 냈다.

또 “오늘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이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TK 출신'의 주호영 후보는 "주 후보는 “TK는 나라의 중심을 잡고 우리 당을 열렬히 지지해 온 보수의 본산”이라며 “하지만 이곳 출신 대통령 두 분이 기약없이 감옥에 있고, GRDP(지역내총생산)는 30년째 꼴찌이며, ‘영남배제론’이 나와 15년째 당대표를 못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분열돼서 신탁통치 받아야 하나. 이제는 힘 합쳐서 지역의 정치적 이익 대변하고 지역 현안 해결하고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는 세 후보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정책으로 논쟁해 표를 받으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이전투구를 넘어 패싸움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을 자강시키고, 분열의 정치를 막아내고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성공시키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이라며 "청년을 중심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획한 새마을운동을 회고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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