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정치의 길 열어준 DJ..'김대중 정신'으로 남북관계 복원해야"
2021.06.14 18:19
수정 : 2021.06.14 18:19기사원문
이 장관은 14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지금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꼼짝도 하고 있지 못하지만 다시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 정신', '6.15 정신'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 땅에서 민주주의, 평화, 인권을 가슴에 품고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김대중 정신이라는 광대한 신념의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화의 거목이자 혁신가, 평화통일의 선구자"였다며 "오직 우리 겨레와 역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삶으로써, 지도자의 참된 용기와 진정으로 강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을 향한 길을 여셨고, 그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어 주셨다"고 말했다. 2000년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통령께서 무서움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평양에 오셨다"고 한 말을 전하며, 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행보가 "오직 우리 민족의 내일을 위해 내리신 결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0년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6.15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남과 북이 전쟁이나 흡수통일이 아니라 반드시 평화적·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6.15 공동선언 이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 등이 시작됐다는 점도 거론했다. 또 "6.15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김대중-클린턴 정부 협력을 기반으로 북미 간 공동코뮤니케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우리 믿음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 행사에는 이해찬·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고양시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거주한 김 전 대통령의 고양시 사저를 기념관으로 조성, 이날 개관식 행사를 개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