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보이스피싱 피해 1년새 절반 줄었다

      2021.07.01 12:13   수정 : 2021.07.01 1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가상자산 신규 투자자가 매월 100만명씩 증가하는 등 시장이 급속히 늘었지만, 금융사기 피해는 급속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출금지연 정책과 거래 모니터링 강화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금융사기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보이스피싱 피해, 절반 줄었다


1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파악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14개 거래소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61건, 피해 금액은 6억 3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465건으로 피해액은 57억원에 달했다. 이를 3개월씩 평균치로 나눠보면 3개월 평균 116건, 14.2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하면 올 1·4분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1년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2019년 상반기부터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악용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거래소 내부통제 강화가 본격적으로 실시됐다"며 "이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매년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하반기 발생한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악용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189건, 피해 금액은 25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한해동안 발생한 피해 건수와 피해액 보다 각각 155%, 350%나 높은 수준이다. 이후 거래소 내부통제 강화 노력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측은 "지난해 모든 종류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합산한 전체 피해가 직전년도 대비 상당 부분 감소세를 보였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특히 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출금 지연, 보이스피싱 예방 톡톡


현재 4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모두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일환으로 가상자산 출금 제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금, 원화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출금하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범죄 거래 패턴을 막기 위한 것이다. 즉, 원화 입금에서 가상자산 출금까지 하루에서 사흘간의 텀을 두도록 해, 피해자가 은행에 사기 피해를 신고할시 거래소가 함께 공조해 범행을 막을 수 있게 한 장치다.

현재 빗썸과 업비트가 마지막 원화 입금 시점에서 24시간이 지난 후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게 하고 있고, 코인원과 코빗이 원화입금 후 72시간이 지난 후 가상자산을 출금할 수 있게 조치해 뒀다.

특히 2019년 하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838건, 피해 금액이 186억원에 달했던 코빗은 올해 1·4분기 보이스피싱 피해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빗썸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도 92건에서 20건으로 감소했고, 코인원 역시 68건에서 2건으로 줄었다. 3곳 모두 2019년부터 공통적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업비트는 2019년 하반기 피해건수 147건에서 지난해 350건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이에 대해 업비트의 출금 지연 도입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각각 2019년에 출금 지연 정책을 도입한 빗썸과 코빗, 2016년에 도입한 코인원과 비교해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출금 지연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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