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3년새 가상자산 시장 10배… NFT·이더리움 새바람"
2021.09.01 18:51
수정 : 2021.09.01 18:51기사원문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 '업비트개발자포럼(UDC) 2021'을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NFT △디파이 △결제 △스마트 컨트랙트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까지 6개 주제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가상자산 시장, 도약의 시기"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1일 UDC 2021 환영인사를 통해 "UDC 개최 첫 해였던 2018년에 비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배가 늘어난 2조달러(약 2300조원)가 됐고, 디파이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지속 성장했으며, 극소수의 취미였던 NFT는 가상자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이더리움2.0을 통해 확장성 해결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규모·내용적·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도악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초기 급성장과 대중화 단계를 거쳐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UDC는 지난 3년간 7000명이 넘는 참여자와 600여개 이상의 기업이 함께했다. 95개 이상의 강연 및 세션이 진행됐고, 24만뷰 이상의 누적 시청을 기록했다.
송치형 의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가고 싶다면 함께가라'라는 말이 있는데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 더 많다고 생각하며, 함께 가는 먼 미래에 두나무와 UDC가 좋은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 관계자들의 성장을 당부했다.
■NFT+메타버스… 新경제 생태계
UDC 2021 첫날인 1일은 NFT와 관련한 강연이 주를 이뤘다. 해외 연사들은 실시간 원격으로 강연에 참여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서울옥션블루의 이정봉 대표는 기존 예술계의 관념을 전복시키고 있는 이른바 '아트 NFT'에 대해 주목하면서, 특히 NFT와 결합한 메타버스 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1000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국내 미술품 시장 규모인 4000억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창작자가 만든 스토리와 이미지가 NFT로 만들어지면, 판매 과정을 거치면서 또 다른 서사가 만들어지고, 판매 후에도 그에 대한 협업이나 다른 서비스가 추가됨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며 NFT가 가지고 있는 시장성과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 능력을 소개했다.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개발사 스카이마비스(Sky Mavis) 공동설립자 제프리 저린은 '게임화된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시인피니티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소개했다. 저린 공동설립자는 "게임 내 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존 게임과 달리 이용자가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이용자들 간에 시장을 형성하는 등 새로운 가상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경제(Economy)와 삶(Live)으로 이어지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트렌드를 통해 게임이 곧 경제가 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 더샌드박스의 세바스찬 보르제 최고운영책임자 겸 공동설립자는 '개방형 NFT 메타버스 구축'에 대해 개발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UDC는 두나무가 2018년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세계 최초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이번 UDC 2021에는 역대 최다인 8000여명이 사전 예약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