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호황으로 내 집 마련한 MZ세대 증가”
2021.09.18 16:24
수정 : 2021.09.18 16:24기사원문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는 총 351명으로 2018년과 2019년 108명보다 3.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 30대 초중반인 1985년부터 1989년 출생자들이 112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Z세대 중 2018년과 2019년 주식 매각대금으로 집을 산 이들은 4명이었지만 2020년 9명, 2021년 3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3배 증가했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의 55.8%(197명)는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했다. 또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주택이 12.7%(45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주택이 14.2%(50명)였다. 주식을 팔고 10억원 미만 주택을 구매한 이들이 82.7%로 가장 많았다.
주식으로 집을 구입한 MZ세대 중 가장 비싼 집을 구입한 사람은 1981년생 A씨였다. 작년 1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을 구입하면서 은행에 대출을 받거나 기존 예금액을 사용하지 않고 주택 매입자금 62억 원 전액을 주식 매각자금으로 조달했다.
또 작년 5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자이를 46억원에 매입한 1980년생 B씨나 올해 5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를 44억10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 작년 9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를 42억3000만원에 구입한 1981년생 D씨 등 주식을 판 돈으로 가장 비싼 상위 10위 주택을 산 이들은 모두 은행의 도움 없이 오직 주식을 판 돈으로 집을 샀다.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 집을 구입한 이들은 전체의 26.6%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택을 구입해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64만 4641명 가운데 임대 목적으로 집을 산 구매자 비율이 32.1%에 달했다.
소 의원은 “최근 수 년간 지속된 주택 가격 상승으로 MZ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MZ세대가 증가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