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0만원 인상·자사주 달라" 삼성전자도 '강성 귀족노조' 되나
2021.09.22 17:56
수정 : 2021.09.22 17:56기사원문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간 단체협약이 체결됐으나 노조는 곧바로 1000만원 일괄 연봉 인상과 함께 추가로 자사주·성과금·격려금 등을 한꺼번에 요구하면서 내부에서도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 초안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했다.
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사업부 간 달랐던 육아휴직을 2년으로 상향하고 동·하계 유급휴가 5일, 가산연차 지급, 가족 의료비 확대 등 총 32조항에 달하는 내용을 무더기로 추가했다. 다만 이는 확정안이 아닌 초안으로 노조는 조합원의 의견수렴을 거친 뒤 내달 1일 최종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안이 공개된 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비현실적인 무리한 요구"라는 의견과 "협상의 과정일 뿐"이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노조의 요구 내용 자체가 지나치다는 데에 공감이 많다"면서도 "노사의 임금교섭이 처음인 만큼 노조가 기싸움부터 밀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샅바를 쎄게 잡은 것 같다. 조율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현대차 노조처럼 강성 귀족노조로 가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라면서 "귀족노조는 MZ세대 성향과도 맞지 않고 여론전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노사는 내달 5일 2021년도 임금교섭을 위한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주 1회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