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번 나눠' vs. 洪 '한번에', 여론조사 문구 신경전

      2021.10.26 10:03   수정 : 2021.10.26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문구를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네번 하자'고 제시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이 후보와의 대결을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한번 하자'고 주장했다.



26일 국민의힘 선관위는 오전에 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측의 4지 선다형 조사에 대해 여권지지층이 야당 대선후보를 골라잡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란 이미 결정된 상수에 여권 지지층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도록 역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국민의힘 경선에 역선택을 노리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힘당 경선 ARS는 누굴 찍어야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국힘당 선거인단은 이미 확정돼서 경선에 참여할 순 없다"며 "하지만 ARS 여론조사 전화가 온다면? 기분 나쁘다고 끊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홍준표를 찍어주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도 역선택 해보자. 우리라고 못하나"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알기 위해 하는 '여론조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이재명 후보에 맞설 네명의 경선 후보를 한 번에 나열하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후보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대선 여론조사에서 쓰여 왔고, 변별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는 한번 하는데, 여론조사 투표는 네 번 하나. 그거 상식적으로 안 된다"며 "선거 상식에 어긋난다"고 일축했다.

실제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한 다자 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준석 대표는 당에서 그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결정해 충돌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사실 A안과 B안이 충돌할 때 서로 입장을 조정 못하면 선의에 따라 보통 C안을 꺼내들 경우가 있다"며 "전 그렇게 됐을 때 전례가 없는 안이 나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란에 빠질 수 있어 과거 우리 당에 역사와 전통에 있었던 방법들 중에서 선택해달라. 그 정도의 주문은 선관위원들께 지금 하게 됐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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