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양현종·김광현, 내년 프로야구 판 흔드나

      2021.10.27 17:42   수정 : 2021.10.28 16:07기사원문
KIA에게 9위는 낯선 자리다. KIA는 1999년까지 9번 우승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KIA는 지난 24일 9위를 확정지었다. SSG는 한때 왕조로 불렸다. 2000년대 네 차례 우승했다.
올해는 26일 현재 5위다.

그렇다고 이 두 팀의 내년 시즌이 암담한 것은 아니다. 양현종(33·전 텍사스 레인저스·왼쪽 사진)과 김광현(33·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6일 현지 언론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해 7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주로 선발로 나왔으나 9월 이후엔 불펜에서 뛰었다. 좌완인 점을 감안하면 그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문제는 김광현의 마음이다.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남겠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만 계약 조건은 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엔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아직 김광현은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양현종은 정리를 끝낸 듯하다. 지난 5일 귀국한 양현종은 이틀 후 KIA 구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복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도 "윈윈의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는 말로 순조로운 재결합을 암시했다. 김광현보다 1년 늦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양현종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양현종이 갖는 무게감은 변함 없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정신적으로는 훨씬 성숙해졌다. 투수의 능력이 반드시 구속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돌아오면 내년 KBO리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IA와 SSG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추가로 두는 셈이다. 국내 무대에 적응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말이 통한다.

김광현은 SSG(SK 포함) 왕조 시절의 주역이었다. 신인 시절인 2007년부터 SK 첫 우승에 공을 세웠다. 고졸 신인 김광현은 22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 맞대결을 벌였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리오스의 우세를 점쳤다. 김광현은 그해 3승. 하지만 김광현은 7⅓이닝 무실점으로 거뜬히 승을 따냈다. 피안타는 단 한 개였다. 2연패 후 SK가 기적 같은 4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10년 후인 2017년 한국시리즈서는 두산과 KIA가 맞붙었다. 1차전 두산 승리. 2차전은 피 말리는 투수전이었다. KIA 선발은 양현종, 두산은 장원준. KIA가 1-0으로 이겼다.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9이닝 무실점이었다.

김광현(136승)과 양현종(147승)은 이길 줄 아는 투수들이다.
정규리그뿐 아니라 '가을야구'서도 제몫을 해낸다. 이 둘이 돌아온다면 리그 전체 흥행이나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된다.
제대로 된 투수전을 다시 보고 싶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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