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15명 사망, IS 소행 추정

      2021.11.02 20:53   수정 : 2021.11.02 2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일(현지시간) 연쇄 폭발과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이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날 발표에서 카불의 사르다르 모하마드 군 병원 외부에서 2차례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약 400개의 병상을 갖춘 아프간 최대 군 병원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보건부 인근 병원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고 테러범들이 탈레반 대원과 총격전을 벌이며 병원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15명 이상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현지 바크타르 통신은 이번 사건을 IS-K가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탈레반과 IS-K는 둘 다 이슬람 수니파 계열로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지만 부분적으로 다르다. 탈레반은 아프간 민족 국가를 지향하는 동시에 시아파 소수민족 역시 이슬람 신도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며 서방을 비롯한 외국과 교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IS-K는 시아파를 멸절시켜야 하며 아프간을 넘어 범세계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를 세우려고 한다. IS-K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지난 8월 이후 탈레반을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하며 테러 활동을 벌였다.
IS-K는 지난 8월에 카불 공항에서 테러를 벌여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초래했으며 지난달 쿤두즈와 칸다하르에서 시아파 사원을 노린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IS-K는 아직 아프간 정부가 남아있던 2017년에도 해당 병원을 공격했으며 당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탈레반은 일단 특수부대를 투입하여 테러범 진압에 나섰다고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인명 피해나 공격의 배후는 확인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