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 코로나19 백신으로 올해 얼마나 벌었을까
2021.11.25 05:50
수정 : 2021.11.25 08:43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90세 할머니 마가렛 키넌의 접종을 시작으로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세계에서 시작됐다. 첫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었다.
약 1년이 되어가는 현재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어디일까.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올해 360억달러(약 42조73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내놓은 실적보고서에서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23억회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분기(7~9월) 화이자 전체 매출은 240억달러였는데 매출의 절반 이상인 130억달러가 코로나19 백신이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전세계 152개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 판매다. 해외 백신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후발 국가들은 1차 접종을 진행중이며 선진국들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는 내년 코로나19 백신을 40억회분 생산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17억회분에 대한 선주문이 이뤄졌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존슨(J&J) 산하 제약사 얀센 등 비영리적으로 낮게 가격을 책정한 제약사들의 실적은 화이자에 비해 낮다. 지난 12일 AZ는 3분기 매출이 98억6600만 달러라면서 전년도 같은 분기에 비해 50%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발 중단한 심부전치료제 비용을 제하면 AZ는 3분기에 16억5100만 달러의 세후손실, 즉 한 주당 1.10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5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9월말까지 백신으로 올린 매출은 21억달러다.
AZ 대변인은 "우리와 전 세계 생산 파트너들이 10월 말까지 17억회 이상의 백신을 출시해 170여개국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AZ는 백신에 낮은 가격을 책정해 1회당 3~4달러만을 받아 백신 매출분이 크지 않다.
하지만 파스칼 소리오트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보고 때 새로운 주문부터는 최대한 이익을 내기 위해 백신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AZ는 대유행 위기 동안 백신으로 수익을 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기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AZ 측은 남은 3개월 동안의 백신 매출도 대부분 기존의 비영리 주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AZ처럼 비영리적인 가격으로 백신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던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백신으로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모더나는 백신으로 최대 180억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