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화장품주, 매수 타이밍?
2021.12.05 17:08
수정 : 2021.12.05 17:50기사원문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LG생활건강과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주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지난 3일 전주보다 2.19% 상승한 1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 11월 30일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LG생활건강 주가는 이후 사흘간 최저점 대비 10.72%나 올랐다. 11월 30일 60만원선 밑으로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쓴 LG생활건강우 주가도 상승했다. LG생활건강우 주가는 종가 기준 최저점 경신 다음 날인 1일에도 장중 59만5000원까지 내려가며 하락을 재현하는 듯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뿐 아니라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지난 11월말 일제히 내려앉았던 유가증권시장 화장품주는 이달 모두 상승세다. 최근 3거래일간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아모레G 6.67%, 아모레퍼시픽 6.37%, 코스맥스 10.03%에 달한다.
주가가 최근 며칠 새 가파르게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여전히 저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 집계 결과 코스맥스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3일 주가 간 괴리율은 63.8%에 달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괴리율도 43.2%였다. '높은 괴리율'은 전문가들이 평가한 적정가 대비 현재 주가가 그 만큼 저평가돼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4분기 들어 3·4분기 중국 소비 둔화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여러 소비 지표들은 관련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며 "개별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다.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후' 브랜드의 중국 매출을 기존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저평가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보수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도는 커지고 있지만 시장 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기엔 이르단 관측이다.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의견을 유지한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구간은 맞다"면서도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이 확보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업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약화된 상황이 단기간에 반전될 계기는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점유율 17.4%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점유율(M/S) 1위에 오르겠다"며 "화장품업종 투자 매력도 검토 시 한국 화장품업체들의 장기적인 온라인 채널 대응 전략과 성과 확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