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OLED 혁신'… 더 밝아지고 더 얇아졌다
2021.12.29 14:00
수정 : 2021.12.29 18:16기사원문
LGD는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OLED.EX를 선보였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패널이다.
■LGD, '중수소' 입힌 초OLED 개발
LGD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고 약 6000개의 수소 원소 중 1개꼴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한다. LGD와 협력사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오창호 LGD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중수소로 치환하며 수명, 내구성이 증가했고 휘도도 올릴 수 있었다"며 "이미 일부 제품은 중수소가 적용돼 생산 중이고, 내년 2·4분기부터는 OLED.EX 패널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로 인한 원가 상승이 실제 있다"면서도 "소자 재료비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부분을 감소시켜 원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했다. 고객 공급 원가는 큰 차이가 없고 실제 세트 가격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D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은 유기발광 소자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하면서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표현한다. OLED.EX는 고도화된 OLED 제조 기술을 통해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OLED 패널의 베젤(테두리)을 65형 기준으로 기존 6㎜대에서 4㎜대로 30%나 줄였다.
아울러 화면이 휘었다가 펴지는 '밴더블'과 더욱 진화한 투명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등도 대거 공개했다. 오 부사장은 "밴더블은 일부 고객들과 수년째 협력해왔다"면서 "중국 고객사인 스카이워스에서 우리 65형 밴더블 OLED 패널을 채택한 65형 콘셉트 제품을 내놨고, 작은 사이즈도 추가 논의 중이다. 내년 중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무신사나 국립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고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올해 OLED 패널은 출하 기준 800만대 근처에 와 있고, 추가 확장한 광저우를 풀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까지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동맹설엔 "조만간…"
LGD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해 20만대로 시작해 최근 누적 200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했지만 OLED 제품은 약 7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퀀텀닷 기반 OLED TV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D의 'OLED 동맹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삼성과 LG 양측 모두 협업 가능성에 대해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부사장은 "고객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아마도 조만간 장래에 결정이 돼서 발표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현재 OLED 세트를 만드는 업체 중 삼성전자와 중국의 TCL 2곳을 빼고 모두 LGD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긴 것인데 OLED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과 LG의 OLED 패널이 기술적으로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쟁사 제품을 본 적은 없지만 색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만드는 방식도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오 부사장은 예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