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구 모두 묵살"…민중총궐기 여의도서 1만명 기습 집회(종합)

      2022.01.15 16:16   수정 : 2022.01.15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우리의 요구가 모두 묵살당했다. 절박함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공원에서 기습적으로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들은 당초 서울시내 실내체육관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해 여의도로 집회 장소를 선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양극화가 심화돼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청년은 미래를 꿈꿀 수 없고, 노인들은 삶을 포기했다. 불평등이 겉잡을 수 없어 우리는 투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민중행동은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PTPP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노조탄압 분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집회 시작 90분전인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장소가 여의도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실내체육관 대관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중행동은 집회 개최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 통보를 받았다. 민중행동 등은 당초 서울 도심 곳곳 총 44건(인원 8013명)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이를 쪼개기 집회로 보고 금지통고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1만1000명,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확진을 막기 위해 참석자 모두 1m의 거리를 두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화장실 인근과 흡연장소 등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집회 개최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두 아들과 공원을 거닐던 박모씨(43)는 "날씨가 따뜻해 산책을 나왔다가 날벼락을 맞앗다"며 "자칫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집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해산 명령을 발표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에 돌아갈 것을 명령했지만 아무도 이를 듣지 않았다.
경찰은 136중대를 여의도공원과 주변에 배치했으며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불법 집회를 강행한 집행부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참석자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