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모아주택
2022.01.16 18:23
수정 : 2022.01.16 18:23기사원문
지금도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빌라)이 아파트에 비해 주차난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에 새로운 정비모델을 도입한다. 이른바 '모아주택' 개념이다. 즉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서 블록 단위로 양질의 주택을 공동개발하는 방식이다. 지난 13일 오세훈 시장은 강북구 번동에서 이 같은 내용의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만가구의 신축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징벌적 세제로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정부의 최대 실정이다. 게다가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 구상도 서울의 주택난을 결과적으로 부채질했다. 노후주택을 재개발하는 대신 체육시설과 쌈지공원을 짓거나, 벽화나 가로등 정비에 주력하면서다. 이로 인해 집값이 치솟자 임기 말 정부도 공급 확대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방학 내내 놀다 개학 직전에 숙제를 해치우려니 잘 될 턱이 없다.
그런 맥락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으니 다행이다. 오세훈표 '모아주택' 프로젝트는 더 긍정적이다. 당면한 서울시의 주택공급 애로를 타개할, 작은 지렛대 구실이 기대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참에 우리네 수도 서울의 뒷골목 풍경도 유럽 도시처럼 산뜻하게 바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