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 대선개입 의심..자중해야" vs 尹 "압도적 힘으로 北 무력화"
2022.01.28 00:45
수정 : 2022.01.28 00:45기사원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북한의 도발에 '대선 개입 의도'가 있다고 보고 여야 대선후보들이 공동 선언을 통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큰 실패를 한 것이라며 압도적 힘으로 북한을 무력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가 북한 대선 개입 방지와 대화 협력에 방점을 찍은 반면, 윤 후보는 현 정부 비판과 북한을 겨냥해 강한 국방력을 내세운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긴다"고 규탄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1월에 이렇게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며 "대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남한의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군사적 도발은 자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한반도의 안정적 유지나 앞으로의 대화와 소통, 협력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중해주길 요청드린다"면서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북한의 긴장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전격 제안했다. 북한의 긴장조성 행위가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내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후보는 "북한의 고질적인 대선 개입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여야 후보들의 초당적 공동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각 당 대선후보들이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대선 개입 중지 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하자는 제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재개 선언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공감했다.
이 후보는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정치적 이득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제 충심 어린 제안에 후보님들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선 개입을 우려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북한에 대응한 '압도적 힘'을 부각, 강한 국방으로 이 후보와 확연히 다른 기조를 보였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를 두고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올해 들어 북한이 4.5일에 한 번꼴로 도발을 계속하는데 우리 정부는 '우려'와 '유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종전선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대북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위장평화'의 대가가 신년 6번의 미사일"이라며 "정부의 굴종적인 태도에 국민들은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 정부와 차별화되는 강경한 대북 정책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다. 평화는 외친다고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압도적 힘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