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플랜트 사업 ‘훈풍’… 해외수주 늘리는 기업들

      2022.02.13 18:09   수정 : 2022.02.13 18:09기사원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석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체결하고, 중동 뿐만 아니라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초 포항에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로부터 공동 수주한 P78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하부설비(HULL) 착공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FPSO를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공동 수주했다. P78 FPSO는 브라질 동남부 해상에 위치한 부지오스 유전에서 하루 18만배럴의 원유와 720㎡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며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설비 제작을 마무리짓고 케펠이 제작한 상부설비와 조립한 후 오는 2025년 현지 해상에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1조3721억원 규모의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 및 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CC7로부터 설계·조달·시공(EPC) 가운데 설계·조달(EP)을 도급 받아 수행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연간 280만여t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러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되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이와 관련 올해 1·4분기까지 수주 결과가 기대되는 사업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최대 5조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발주 환경이 긍정적이고 상반기 대기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카타르, 베트남 등 1·4분기 내 추가적인 수주 대기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본격적인 플랜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확대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오일 메이저 입장에서는 플랜트 사업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대내외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플랜트 경기는 급격한 회복 보다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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